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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글쓰기

드라이브 마이 카

by o_neo_ne 2022. 1. 23.

하루키 소설 원작,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 평까지 좋아서 기대 많이 하고 봤는데 정말 취향이 아니었다. 자동차 내에서 카메라를 사용하는 방식, 연극과 영화, 삶을 연결하는 구조,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한다는 것의 의미 등 대충 어떤 부분이 사람들에게 인상적이었는지 짐작은 가는데 이 부분들은 글을 쓰고 찾아봐야겠다.

 

아사코 중간에 집에서 친구들끼리 연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내용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작위적인 연기에 주장하는 바도 뜬금없어서 보는 내가 어색했던 장면이었는데 드마카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오토의 연기, 목소리, 섹스를 하면서 이야기를 푼다는 설정, 체홉 희극을 연출하는데 인물에 과몰입해서 연기는 할 수 없다는 남자주인공, 감정이 실리지 않은 연극 대사톤, 부인을 죽인 남자와 엄마를 죽인 여자 서로 간의 이해와 위로 등등 대부분의 연기와 설정이 과하다고 느꼈고, 감동이나 교훈을 강요하는 것 같았다.

 

영화를 볼때 새로운 정보들이 조각조각 나오면 어떻게든 기억하고 연결하려고 노력하는데, 바냐아저씨 이야기는 끝까지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을뿐더러 궁금하지가 않았다. 차에서 듣는 테이프 대사도, 대본 읽는 시간도, 연출한 무대도 참 지루했다. 드마카에서 이 연극은 가장 중요한 소재이자 주제일텐데 그 부분을 통째로 날리니 영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리가.

 

남자주인공과 아내, 연극배우들, 운전수 등 등장인물이 다양한 그룹으로 엮이는 부분은 좋았다. 윤수 집에서 식사를 하며 아내에 관한 이야기 등을 나누는데 그때 미사키의 운전실력을 칭찬한다. 이때의 칭찬은 후에 미사키가 본인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고 그렇게 새로운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런식으로 인물간의 소통을 통해 주변에 있으면서도 일상적이지는 않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스토리 자체는 참 흥미롭다. 하지만 해피아워에서 보여주는 부부, 친구간의 관계는 자연스러운 연기에 일상적인 문제들로 깊게 공감할 수 있었는데, 드마카는 인물들이 연기하는 느낌이어서 거부감이 들었다.

 

- 오카다 마사키 잘생겼는데 익숙해서 보니까 가츠라 역할이었더라고ㅋㅋㅋㅋ

- 일본영화를 별로 안봐서 이렇게 어색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일본영화 많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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